[뉴트렌드] 미래맹으로부터 탈출하라
[뉴트렌드] 미래맹으로부터 탈출하라
  • 유용석 기자
  • 승인 2020.05.22 0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차 산업혁명과 앞선 산업혁명은 차이점이 많지만 공통점 또한 많다.

예컨대 1차 산업혁명은 사람의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두뇌를 기계로 대체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흔히 인공지능 자동화 시스템을 육체노동을 없애는 것쯤으로 생각하지만 엄격하게 이야기하면 그것은 공장을 제어하는 사람들의 두뇌를 자동화하는 것이라고 해야 한다.

말하자면 알고리즘화할 수 있는 것은 다 대체될 수 있다는 뜻이므로 이때 인간은 판단과 직관력 등 기계로 대체 불가능한 일에 시간을 더 쏟는 게 낫다. 생소한 용어로서 ‘미래맹(未來盲)’은 퓨처 블라인드니스(future-blindness)에서 유래한 용어다. 이는 <와이어드(Wired)>의 편집장으로 있는 케빈 켈리가 처음 사용한 말인데 ‘무엇이 어떻게 변해갈지 확실하게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 쯤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에 의하면 미래의 세상은 세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프로토피아가 그것이다. 프로토피아(Protopia)는 과정(process)과 진보(progress)에서 유래한 용어로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는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고 당연히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 알 수 없으며, 미래의 세상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미래는 급격하게 바뀌는 과정을 거치지만 결국은 성장해 간다는 것인데 하버드 대학 교수인 대니얼 길버트는 이렇게 말한다.

“지구상에서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동물은 사람 밖에 없다. 인간의 뇌는 일종의 미래를 예견하는 기계로 이것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making future)이다.”

사람은 막연한 희망을 갖는 데 익숙해져서 미래를 이야기하는 테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가령 ‘그때 참았더라면, 그때 잘했더라면, 그때 알았더라면’ 하고 후회하면서도 지금이 바로 ‘그때’가 되었건만 자꾸 ‘그때’만을 찾는 데 익숙해져 있다.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고 현재나 미래의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도 부족하다. 실제로 심리학자 윌리엄 마스턴은 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무엇 때문에 살고 있습니까?’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했다. 그런데 응답자의 94%가 ‘미래를 기다리면서 현재를 그저 참아내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때 응답자들이 말하는 ‘미래’란 ‘아이들이 자라서 떠날 때’, ‘승진할 때’, ‘1년 뒤 혹은 내일’ 등이었다.

그 중에 놀라운 것은 그저 ‘무슨 일이 벌어지기만을 기다린다’고 대답하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뉴트렌드
뉴트렌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