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2개월... 기업들 "괴롭힘 정의 모호해 혼란"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2개월... 기업들 "괴롭힘 정의 모호해 혼란"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9.02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직장 내 괴롭힘의 개념을 명시하고 금지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오는 16일로 시행 2개월을 맞게 된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괴롭힘'의 정의가 모호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300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35%가 '관련 조치를 완료했다'고 답했다.

또 '조만간 완료할 예정'이라는 응답 비율이 50%였으며, 조치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은 15%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조치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6.9%에 그쳤으나 중소기업은 19.9%로 비교적 많았다.

구체적인 조치 사항에 대해서는 '취업 규칙 반영'이라고 밝힌 기업이 90.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신고·처리시스템 마련(76.6%), 사내교육 시행(75.4%), 취업규칙 외 예방·대응규정 마련(59.8%), 최고경영자 선언(54.3%)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응답자의 95.7%는 법적인 조치보다 기업문화 개선이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괴롭힘의 주요 원인에 대해 '직장예절·개인시간 등에 대한 세대간 인식차'라는 응답이 35.3%로 가장 많았으며, 괴롭힘을 근절하기 위한 기업 차원의 대책으로도 '수평적 문화 도입'(32.1%)과 '세대·다양성 이해를 위한 교육'(24.2%)을 많이 꼽았다.

정부가 지난 2월 매뉴얼을 발간했지만 여전히 모호한 규정, 처벌규정 등으로 부작용과 집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법은 최소한의 보완책일 뿐이며, 기업들이 조직원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기업문화 개선 활동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게 기업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법 시행이 예고되면서 단합의 상징 중 하나였던 '직장 내 회식문화'도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서회식에 불참하거나 거부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기업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회식이 이뤄지더라도 횟수가 월 2~3회에서 1회 가량으로 줄어드는가 하면 끝나는 시간이 단축되거나, 1차에서 마무리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회식 문화가 바뀌면서 직장인들은 퇴근 후 개인 시간을 더 가질 수 있고, 다음날 업무 부담이 적으며, 불편하지 않고 편하게 회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반기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회식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암묵적인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