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노동]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해 질문식 강의가 필요한 이유... 수영의 원리
[창의적 노동]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해 질문식 강의가 필요한 이유... 수영의 원리
  • 윤소원 기자
  • 승인 2020.11.19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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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노동 [노동닷컴DB]
창의적 노동 [노동닷컴DB]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식 강의를 많이 활용하는 것이다.

질문식 강의 방식은 학생들이 경험한 수업과 다르기 때문에 처음 이러한 강의를 접하는 학생들은 당황해 하기 마련이다.

교수들은 수업 초기부터 취지를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오리엔테이션의 내용은 창의성과 사고력이 중요한데 학생들이 이러한 능력을 발달시킬 기회가 없어서 이 수업에서는 해당 과목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 말고도 창의성과 사고력을 발달시키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는 것을 알려 준다.

이를 위해서 앞으로 배울 내용을 간단히 문제화하여 학생들에게 질문한다는 것과, 이러한 질문식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끈질기게 생각하며 따라오는 학생에게는 가산점을 준다는 내용 등이다.

학생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은 주어지는 질문에 대한 답이 대부분 교재에 있으므로 교재를 지참하지 말라는 것과 집에서 다음 시간에 배울 내용에 대한 예습보다는 배운 것을 복습하라고 한다.

강의 내용은 수업이 끝난 후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므로, 강의 시간에는 필기하는 대신 주어진 질문에 대하여 생각하라고 한다. 재수강자 등의 선행 학습자가 있기 때문에 문제에 대한 답은 말 대신 노트에 적으라고 한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의 즐거움에 빠지기 위한 3대 요소로 '명확한 목표, 문제의 난이도와 실력의 균형, 빠른 피드백'을 꼽았다. 질문식 수업에서는 이러한 3대 요소를 비교적 쉽게 만족시킬 수 있다. 

첫째, 질문의 대상이 조만간 앞으로 배울 내용이므로 목표가 명확하다. 둘째, 난이도와 실력의 균형은 교수가 질문의 난이도를 조절하면서 최적화할 수 있다. 셋째, 불과 몇 분 후면 문제에 대한 답이 공개되므로 피드백도 빠르다. 마치 지적인 게임을 하듯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수업을 시작할 때에는 학생들이 산만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집중적인 사고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어느 정도의 워밍업이 필요하다.

특히 월요일 오전 수업이라면 학생들의 몰입도가 대단히 낮으므로 워밍업 시간을 조금 더 늘리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수강생 1/3 이상이 대답할 수 있고, 나머지 학생들도 답을 듣고 난 후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는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한다. 

수업 진행 중에 5~10분 이내에 학생들이 풀 수 없는 난이도의 질문을 할 때는 곧 배울 내용이라는 점을 상기시킴으로써 학생들의 도전 의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필요하고, 미리 난이도의 정도를 언급해 줄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하여 열심히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대부분 학생이 주어진 시간 이내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그 내용을 배우기 1~2주일 전에 미리 과제로 내주면 좋다. 학생들이 그 문제를 장시간 생각하도록 격려하고 그 문제를 깊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보충 설명을 충분히 해 준다. 이때 문제와 관련된 배경을 이야기해 주면 학생들이 더욱 홍미를 갖는다.

질문의 종류는 크게 네 가지를 사용하는게 좋다.

첫째는 강의 자료에 빨간색이나 파란색 글씨로 질문을 포함시키는 경우다. 둘째는 파워포인트의 애니메이션 기능을 사용, 다음에 나올 내용에 대하여 질문하는 경우다. 셋째는 질문에 대하여 학생의 대답이 완전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즉흥적으로 보충 질문을 하는 경우다. 넷째는 수업이 끝날 무렵에 다음 시간에 배울 중요한 내용을 문제화시켜 미리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경우다. 

질문의 성격도 다양하다. 첫째는 그날 수업할 내용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사전 지식을 점검하는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도 답을 못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고, 이를 통해 많은 학생이 이미 배운 학습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둘째는 다음에 나올 내용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학생들의 관심과 집중을 모은 후에 파워포인트로 보여 주는 경우다. 셋째는 그날 배울 내용에 대해 배우기 전에 사전 지식을 활용하여 학생들 스스로 생각해 낼 수 있는 문제를 내준다. 마지막의 경우를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힌트 등을 주어 난이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질문의 중요도나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10분 사이다. 학생들이 나름대로 생각하여 얻은 질문에 대한 답은 주로 노트에 쓰게 하지만 어떤 경우는 손을 들어 이야기하게 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노트에 쓰게 하는 것이 더 적절하기도 하고, 말로 대답하게 하는 것이 더 적절할 때도 있다.

질문식 수업을 통하여 학생들은 난이도가 낮은 문제에서부터 높은 분계를 골고루 접하게 된다. 난이도가 낮은 문제는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주고, 흥미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는 학생들의 도전 의지를 자극하고, 깊고 지속적인 사고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이러한 질문식 수업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학생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 활동의 흥미를 체험하고 동시에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공략하는 방식을 터득하게 하는 것이다.

평소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초보자는 생각을 급하게 하고, 진전이 없으면 초조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각하는 것을 즐기지 못한다. 

반면 생각을 많이 해 본 학생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느긋하게 생각한다. 느긋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한 학생들은 오랜 시간 생각해도 지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즐기게 된다. 

이는 마치 수영 초보자가 빨리 나아가지도 못하면서 필요 없는 근육을 격렬하게 사용하여 금방 지쳐 수영이 재미없다고 느끼는 반면, 수영을 능숙하게 하는 사람은 수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몸놀림만으로 속도를 내므로 장시간 수영해도 지치지 않고 즐기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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