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노동] 설명이 아닌 질문이 창의성을 깨운다
[창의적 노동] 설명이 아닌 질문이 창의성을 깨운다
  • 윤소원 기자
  • 승인 2020.11.19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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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노동 [노동닷컴DB]
창의적 노동 [노동닷컴DB]

주입식 교육, 4지선다형 시험에 익숙한 우리 학생들이 창의성을 갖춘 인재들로 거듭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교수들은 "어떻게 수업을 하면 학생들에게 해당 분야의 지식을 가르쳐 주면서 동시에 사고력도 발달시킬 수 있을까?"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다음은 연세대 K교수가 시도했던 강의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일종의 질문식 수업이다. 파워포인트의 애니메이션 기능을 활용하여 클릭하면 준비한 질문이 나오고, 그 다음을 클릭하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나오도록 프레젠테이션을 만든다. 

문제는 앞으로 배울 지식 자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 교육 방법은 간단히 말해서 지식을 전달하기 전에 그 지식을 미리 문제화시켜서 학생들에게 주는 것이다. 즉, 앞으로 배울 내용을 사고력과 창의성 훈련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학생들이 얻은 답을 확인해 보면, 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학생들의 이해 정도가 파악되면 다음으로 학생들에게 물어야 할 적절한 질문을 생각해낼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올바른 대답을 하지 못하면 질문이 너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단계별 힌트를 준다. 단계별 힌트를 주면 올바른 답을 얻는 학생들이 늘어 간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답을 이야기하면 정답을 말해 주면서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이전의 강의 중심 교육의 틀을 살리면서 학생들의 사고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에게 손가락셈을 가르칠 때의 사례와 초등학교 수업에서 삼각형 면적을 가르칠 때 이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덧셈하는 법을 배웠다고 하자. 그러면 "사과 2개에 사과 3개를 더하면 사과는 모두 몇 개일까?"와 같은 비교적 쉬운 문제를 몇 개 내준다. 아이는 손가락을 사용하여 답을 맞힐 것이다. 아이가 틀리면 다시 해보라고 하고 맞히면 칭찬해 준다. 

아이가 손가락을 사용하여 합이 10개 이하가 되는 셈에는 제법 익숙해졌다고 하자. 그리고 계속 답을 맞히고 칭찬을 받아서 자신감도 오른 상태다. 아이는 어떠한 덧셈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이때 살짝 도전적인 문제를 내준다. 합이 11개 혹은 12개가 되는 문제를 내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과 7개에 사과 5개를 더하면 사과는 모두 몇 개일까?"와 같은 문제다. 처음에 아이는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손가락을 사용하여 덧셈을 한다. 

그러다가 10개의 손가락을 모두 사용한 후에는 손가락이 모자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때 한 단계 높은 지적 도전이 이루어진다. 아이는 처음에는 난감해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발가락을 사용하거나 엄마 혹은 아빠의 손가락을 빌리는 것이다.

한번 답을 맞힌 후에는 방법을 터득하여 합이 10개가 넘는 문제도 크게 어려워하지 않고 답을 맞힌다. 그러면 계속 칭찬을 받게 되고 다시 사기가 오르고 자신감이 올라간다. 이때 또 도전적인 문제를 내준다. 이번에는 손가락을 사용하지 말고 덧셈을 해 보라고 한다. 

그리고 "사과 2개에 사과 3개를 더하면 사과는 모두 몇 개일까?"라고 물어본다. 이 때 아이는 대단히 난감해하고 어려워한다. 손가락을 사용하는 방법 말고는 덧셈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는 손가락을 조금 움직이면서 덧셈을 한다. 이 때 "손가락은 안 돼!" 하고 지적하면 아이는 들킨 듯이 깜짝 놀란다. 결국 아이는 손가락 사용하는 것을 포기하고 덧셈을 시도한다.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이렇게 시도했는데 아이는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문제를 풀려고 애를 썼다.

마주보면 집중이 안 되는지 돌아서서 벽을 보고 한참을 생각한 후 답을 말하고는 했다. 이처럼 아이에게 창의적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적절한 지적 도전이 될 수 있는 질문을 찾아서 단계별로 도전하도록 해야 한다. 난이도가 적절하면 아이는 이 도전을 즐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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